글로벌 전기차시장, 캐즘 끝? 약 30% 증가

더 뉴 아이오닉 6. 사진=현대자동차 제공

 

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약 30%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사실상 전기차 캐즘(수요 정체)가 끝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.

 

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해 1∼8월 전 세계에서 등록된 전기차(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)가 총 1283만7000대로 2024년 같은 기간(1005만대)보다 27.7% 증가했다고 14일 발표했다.

 

업체별로는 중국의 BYD가 전년 동기 대비 14.1% 증가한 255만6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19.9%로 1위를 유지했다. 유럽과 동남아 등지에서의 생산기지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. 다만 BYD는 자국 내 경쟁 심화로 인해 연간 목표를 기존 550만대에서 46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.

 

2위는 중국 지리그룹으로 전년 대비 67.8% 증가한 131만5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10.2%를 기록했다. 반면 미국 테슬라는 판매량이 10.9% 감소한 98만5000대로 3위에 머물렀다. 주요 모델인 모델Y와 모델3의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. 지역별로는 유럽(−21.5%), 북미(−12.2%), 중국(−6.9%)에서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. 톱10 브랜드 가운데 판매량이 감소한 기업은 테슬라가 유일하다.

 

현대차그룹은 전년 대비 12.9% 증가한 41만6000대를 판매하며 7위를 차지했다. 아이오닉5, EV3 외에도 인스터 EV, EV5, 크레타 일렉트릭 등 소형 모델과 현지 전략형 차종의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.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11만8000대를 인도해 테슬라, 지엠(GM)에 이어 3위를 기록했으며, 포드, 도요타, 폭스바겐 등 주요 제조사를 앞섰다.

 

지역별 판매량을 보면 중국은 전체 시장의 63.0%를 차지하며 809만4000대를 기록했다.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.0% 증가한 수치다. 유럽은 32.0% 증가한 256만1000대로 점유율은 19.9%였다. 북미 시장은 전년보다 2.9% 증가한 120만9000대로 전체 점유율은 9.4%에 그쳤다.

 

SNE리서치는 “2025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나 지역별로 온도 차가 크다”고 분석했다. 유럽과 아시아 신흥국은 다양한 가격대의 신차 출시와 보급 정책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인 반면, 북미는 정책 변화 및 전략 수정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평가됐다.

 

김재원 기자 jkim@segye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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